윤대영 목사
윤대영 목사

[부천신문] 성서에 이런 이야기가 적혀 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수난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을 하시자 제자 베드로가 격분하여 말씀드렸다. ‘결코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수난 당하게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보호하겠습니다.’ 베드로의 예의 바르고, 의리 있는 자기표현이었다. 스승이 십자가 수난을 당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실 때, 못 들은 척하고 제자가 침묵한다면 이 또한 건강한 인간관계가 아니다. 그때,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나라. 너는 어찌하여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느냐?’라고 책망하셨다.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의 구분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실상 베드로를 위시한 제자들 다수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오르시면 분명히 이스라엘의 왕이 되실 것이다. 왕이 되시면 자신들은 권력의 핵심 자리에 앉고, 부귀영화를 누리고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리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예수는 십자가에서 수난당하지 말아야 하며, 가룟 유다가 예수를 로마의 총독에게 재판받게 하려고 스승을 판 뜻은 예수가 갈릴리에서 보여주던 신적 능력을 발휘하여 로마 총독 빌라도를 제거하고, 다음은 로마의 황제 시이저를 굴복시키면, 이스라엘은 독립이 되고, 세계적 대제국이 될 것이며, 예수는 왕 노릇하고, 제자들은 제국의 요직에 앉을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일은 무엇인가?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어야 하고, 보혈을 흘림으로써 인류의 죄를 사하시고, 무덤에 장사되었다가 삼일만에 부활하시므로 인류를 죽음에서 건져주시는 사역을 하심을 의미한다. 권력을 탐하는 제자들은 권력은 이웃과 주인을 섬기는 수단임을 알 턱이 없다.
청지기는 권력을 이용하여 자기의 유익을 구할 수 없다. 만약 청지기가 자기 유익을 구하게 되면 주인에 대한 배신자가 되는 것이다. 주인에게 버림을 받고, 스스로 악한 자의 반열에 서는 것이다. 민주당이 권력을 잡고 있다고 해서 자기 무리(당)을 위해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회 다수 의석이 자기들의 유익을 위해 결의하면 대통령도 자기 사람이다. 국회가 결의한 대로 승인한다고 믿는다. 만약 청와대가 국회를 향해 자신들을 위해 검찰 수사권 박탈하도록 법을 개정하라고 지시했다면 독재자이자, 국민의 주권을 찬탈하는 행동이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재명 씨나 자신들의 잘못이 없다면 긴급히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하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법 제정에 박차를 가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두 분의 범죄 사실이 있고, 또한 이를 시인하는 행동으로서 검찰 수사권 박탈을 하자고 하는 것이다. 과연 이 법을 제정했다고 하자. 결국 경찰이 수사를 전담하고, 검찰이 기소만 하여 재판을 하는 것을 주 업무로 맡을 것이다. 경찰은 인격도 없고, 정의감도 없는 로봇인가? 그렇지 않다. 검찰이나 경찰이나 동일한 인격이며, 사법적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다. 그들도 사명감이 뜨겁고, 정의감이 투철하다. 검사의 수사권을 빼앗아 경찰에 주면 경찰 조직은 검찰조직보다 비교할 수 없이 방대하다. 검찰이 정치권에 부담을 주었던 것과 비교될 수 없는 부담으로 정치권에 압력이 될 것이다. 경찰은 국민의 지팡이라고 했다. 지팡이는 좌로 넘어질 수도 있고, 우로 넘어질 수도 있다. 거대한 조직으로 정치적 경찰이 되면, 자유당 시절 고(故) 최인규 내무부 장관보다 더 강한 세력이 생겨날 것이다. 4.19 데모대에게 발포 명령을 내린 장본인이다. 일찍이 여우를 피하면 범을 만난다는 말이 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방법 역시 극히 상식적이지 않다. 자신들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서 헌법을 고쳐서 자기방어를 한다는 것은 스스로 더 큰 칼을 선택하는 것이다.
다윗이 자신의 장인인 사울에게 정치적 질투로 인하여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하루는 다윗이 굴속에 숨어 있다가 굴 어귀로 나왔다. 사울이 큰 창을 세워두고 변을 보고 있었다. 무장해제 상태이다. 지금 당장 큰 창을 들고 그를 내리누르면 다윗은 왕이 된다. 이미 국민들의 지지는 사울이 천천이고, 다윗이 만만이다. 하나님이 기름을 부어 왕 후보자로 세우신 터이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 장인이자 정적 사울을 해하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하나님이 세우신 종을 내가 해할 수 없다고 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주어진 기회를 이용하여 하나님의 심판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윗의 생각이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덕망이 있는 사람은 결코 자신과 무리들의 수치를 가리기 위해서, 그리고 자기 무리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지 못한다. 저 저속한 인격들이 다수당이란 패를 가지고 숱한 자신들의 유익을 도모하는 법을 만들었다. 특히 부동산 법은 자신들의 사상의 체계에 맞게 개헌했다. 강남을 부르주아라고 보고 죽창 대신 악법을 만들어 찔렀다. 돌아온 답은 부동산 가격의 내림은 실패하고, 자신들의 대권까지 잃고 말았다. 자기 자신을 위해 법을 만들고 시행하는 자들은 스스로 멸망하는 것이다. 이제 최후로 자기 자신을 자기들이 찌르는 행위를 하고 있다. 교만한 자의 패망의 색이 짙다. 국회는 오직 국민의 청지기 되어 국민을 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자기를 낮추고, 겸허히 섬겨야 할 것이다. 섬기기 위해 권력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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