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대책 없어 발생한 인재

[부천신문] 집중호우로 8월 9일 오전 8시경 부천시 관내 펄벅공원 내 게이트볼장에 산사태가 발생했다. 게이트볼장 지붕을 뚫고 쏟아져들어온 토사로 경기장 안은 큰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사태로 펄벅공원 내 게이트볼장 지붕을 뚫고 안으로 밀려들어온 토사물.
산사태로 펄벅공원 내 게이트볼장 지붕을 뚫고 안으로 밀려들어온 토사물.

 

인근 주민들은 4년 전부터 산사태 위험을 알려왔으며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었다. 4년 전 당시에 게이트볼장 뒷산 주인이 수십 년 된 소나무와 밤나무 등 큰 나무들을 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벌채를 하는 바람에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게이트볼장 안을 덮친 토사.
게이트볼장 안을 덮친 토사.

 

그 당시 인근 주민과 등산객들이 불법 벌채를 시에 신고까지 했었으나 막을 수 없었고 개선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때 벌채를 막았다면 산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며 배수로가 막히는 일도 없었다며 시 당국의 부실한 대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산사태 사태를 지켜보는 주민들.
산사태 사태를 지켜보는 주민들.

 

또 역곡공원에서도 토사가 넘쳐흘러 사고가 발생했다. 매년 장마철만 되면 집중 폭우가 쏟아져 이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시민들은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시의 적극적인 예방대책을 촉구했다.

불법 벌채가 발생한 게이트볼장 뒷산 모습.
불법 벌채가 발생한 게이트볼장 뒷산 모습.

 

주민 A씨는 “게이트볼장 안으로 토사가 밀려들어왔는데, 뒷산 나무들을 무단으로 벌채해 발생한 인재”라며 “산 주인과 부천시에 오래 전부터 대책을 촉구했지만 산사태 예방과 관련해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불법 벌채된 나무들이 쌓여 있다.
불법 벌채된 나무들이 쌓여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집중폭우로 관내 여러 공원이 산사태 등 토사와 빗물이 넘쳐들어와 피해가 발생했다”며 “펄벅게이트볼장 같은 경우는 5년 전에 시유지인 뒷산 경사면에 산사태 방지에 약한 아카시아나무를 뽑아내고 잣나무 등을 심었다. 현재 현장에 출동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원상복구를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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