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계순 부천 웰-다잉문화연구원장

송계순 부천 웰-다잉문화연구원장
송계순 부천 웰-다잉문화연구원장

[부천신문_기고] 나의 나이 83세 숨길 수 없는 노년이기에 이제 또다시 한번 되새김질을 해 보련다. 인생살이 노년을 잘 마무리하려면 어쩌라는가? 

<아는 것도 모르는 척, 보았어도 못 본 척, 너무 오래 살았다느니, 이제 이 나이에 무엇을 하겠느냐는 등 나를 비하하는 어리석은 짓은 안하리라.>살아 숨 쉬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생의 환희이기 때문이다. 

축구에 전/후반을 마치고 이제 연장전에 돌입한 나의 능력을 관중들은 이미 충분히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욕심을 버리고 멋진 마무리 속에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도록 멋진 '유종의 미'만을 생각하며 살리라. 위해서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리라. 재산, 지위를 얻는 경쟁의 관계에서 떠나리라. 이제 그런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살리라. 뿐만이 아니라 *권위 또한 던져 버리리라.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면 내세울 것이 없지 않겠는가. 그런가 하면 잘못 살아오면서 쌓아온 미움과 서운한 감정을 모두 털어 버리리라. 그래서 항상 청결하게 살리라. 마지막까지 추한 꼴 안 보이려는 것이 나의 버려서는 안 되는 자존심이 아닌가. 

되새김질하며 다짐하리라. 감수하리라, 돈이 부족한 데서 오는 불편, 지위의 상실에서 오는 자존심의 상처, 등 가정이나 사회로부터의 소외감이 있다 할지라도 그저 감수하리라. 뿐만이 아니라 나는 나의 웰다잉의 삶을 위해 신변 또한 잘 정리해야 할 것이다. 이제 남은 시간을 더욱 아껴 쓰리라. 특별히 노인의 시간은 금쪽과도 같다고 했다. 그래서 '시간은 금이다.’라 하지 않았던가! 

우리 주님은 가르치셨다. 무엇보다 먼저 감사하라고 가르쳐 주시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매사에 그저 감사하리라. 감사의 표현이 있는 곳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신기하게 밝은 빛이 비치게 마련이다. 진정 복된 삶을 위해 늘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이제는 어떠한가? 점진적으로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귀도 잘 들리지 않는다, 이제 대소변도 못 가리는 사람이라 되더라도, 나는 엄연히 아름답고 참다운 노년과 죽음을 체험한 존재이다. 

그리고 주님의 가르치심은 용서를, 그리고 구할 것을 구하라 하시지 않았던가? 어떠한가?

누구나의 삶의 마지막은 누군가에 의지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구나 효성스러운 자식이 없다면 더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이 세상에서 고마움을 표하고 살아 움직일 수 있을 때 살아온 이 지구의 환경과 우리 사회에 고마움을 느낄 수 있어야 성숙한 노년의 삶이란다.

나는 누가 뭐라 해도 사회나 단체 활동, 혹은 이웃 간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리라. 친구와 어울리고, 취미활동에 적극 참여 할 뿐만 아니라, 혼자 즐기는 습관도 기르리라. 

노인이 되고 세월이 흐르면 친구들 한 사람 두 사람 줄어들 것이요 설혹 살아 있더라도 건강이 나빠 함께 지낼 수 없는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아무도 없이 낯선 동네를 혼자서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독에 강한 자신이 되어야겠다. 

새로운 기계 사용 방법도 보다 적극적으로 익히며 살리라. 사실 새로운 기계의 사용 방법을 익히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어렵다, 몇 번씩 설명을 듣고, 여러 차례 설명서를 읽어보아도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새로운 기계 사용을 포기하기보다는 보다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서 익숙해지도록 하리라. 이러한 징후는 젊은 사람에게도 똑같지 않게는가? 이 같은 사실은 심리적 노화와 상당히 비례한다고도 하겠다.

마지막으로 입 냄새, 몸 냄새에도 신경을 써서 향수를 소량이라도 늘 사용하리라. 나이가 들면 불결한 것에 태연하지 말고 청결하게 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 지만, 동시에 주위 사람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매일매일, 보이던 보이지 않던 정결하게 살리라. 다시 한번 나의 삶을 되새김질 해 본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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