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여원의 고가 파이프오르간 구매도 비전문업체에 맡겨
박성호 의원 “예술인 전문가 등에 충분한 의견과 식견, 방향제시 들어야”
대공연장 천장 누수결로현상 등 발생해 습도·온도 영향받는 고가 악기관리 비상

[부천신문] 부천아트센터가 올해 성능이 부족하고 수명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32여년이나 지난 1990년 산 ‘하프시코드’를 구매해 큰 지적을 받고, 27억여 원이라는 고가의 ‘파이프오르간’ 구매 과정에서 부천시립예술단 등 예술인 전문가에게 충분한 의견과 식견, 방향제시를 듣지 않고 악기구매의 비전문업체인 A에이전트사를 통해 구매해 큰 논란에 휩싸였다.

 

박성호 의원
박성호 의원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 박성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9일 문화경제국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에서 예술인 전문가로부터 충분한 의견과 식견, 방향제시를 듣지 않고 부천아트센터에서 구입한 오래된 하프시코드와 고가의 파이프오르간 구매 절차와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부천시립예술단 상임지휘자도 행감에서 하프시코드가 많이 부족한 악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하프시코드와 같은 고급 악기 구매를 요청할 때는 보통 오르간과 마찬가지로 구매자가 원하는 사양과 용도에 맞게 곧바로 제작에 들어간다고 했다.

A에이전트사는 과거 고급 악기 등을 판매했던 이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클래식 전문 악기 관련 사업을 했던 업체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 업체는 그동안 주로 군수물자와 비료 등을 취급했다.

이에 박 의원은 “법적으로 아무 이상 없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고급 악기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전문가적 식견과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 악기 구매 절차와 방식에 있어서 피아노 전문가들의 조언과 악기 확인 절차를 철저히 밟았다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력 지적하며 아울러 부천아트센터 대공연장 등에 누수로 인한 결로현상은 습도와 온도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고급 악기 관리에 치명적이라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관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하프시코드 제작연도가 잘 보이지 않아 이번에 확인했다”며 “그리고 파이프오르간 구매와 관련해 업체의 사업 계약이나 자격요건에는 문제가 없었다. 또한 이 A에이전트사의 경우는 6.8%라는 자기 비율을 가져간 부분이 있었으며 연주가와 함께 동행을 해서 의무나 책임감 등도 고려했다. 만약 악기상에 문제가 있을 경우 시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이야기했다. 앞으로 악기 구매 절차와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예술인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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