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5개 업체 82대에서 63대로 25% 축소
적은 요금 ▶︎ 인건비 감소 ▶︎ 운영 노선 축소 ▶︎ 이용객 감소... 악순환의 고리
2019년, 타지역 대비 적은 요금인상으로 경영난 예고
정상적인 운행 위해 지차제 지원 및 요금 인상 불가피

운전기사 부족 및 경영난으로 인해 운행하지 못하고 차고지에  주차해 놓은 S업체 버스들
운전기사 부족 및 경영난으로 인해 운행하지 못하고 차고지에  주차해 놓은 S업체 버스들

 

[부천신문] 지역 곳곳을 다니는 부천내 마을버스 업체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는 와중 한 업체의 폐업이 현실화되어 조만간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 관내 한 마을버스 업체가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노선운행을 전면 중단한태 장기간 휴업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천시 마을버스는 지난 2020년 5개 업체 82대에서 2022년 70대로 축소됐고 2023년도에는 1개 업체의 장기 휴업으로 4개 업체 63대로 지난 3년간 약 25%가 축소되어 시민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A운수가 장기 휴업이지만 경영난으로 인한 사실상 폐업으로 보고 있다.

장기 휴업에 들어간 A운수가 운영하는 노선은 역곡 남부에서 옥길동을 잇고 있었으나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올해 5월경 마지막으로 운영하던 버스 노선을 중단했다.

역곡 남부와 옥길동의 신설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마을 버스 노선의 부재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수요은 늘어났지만 공급은 끊긴 상태이다. 현재 시내버스 노선은 있지만, 마을버스 처럼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는 운송수단이 없는 상태이다.

이렇듯 버스 노선이 축소되고 버스 배차 간격은 더 늘어지면서 마을버스로 이동경로를 시작하는 시민들의 불편으로 직결된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과 더불어 이용객 감소, 기사 인건비 인상, 환승 요금제 등으로 버스 노선을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심해졌다.

또한 2019년 11월 타 지역의 마을버스 요금이 1,350원으로 인상될 때 부천시 마을버스 요금이 1,300원으로 50원 적게 인상되며 부천시 마을버스 업계의 재정난은 이미 예고됐다.

관내 마을버스 업체 B운수 대표는 '운송업은 요금이 주된 수입원'이라며 "운수업의 특성상 부천시 마을버스 업계는 다른 지역의 운수업체에 비해 같은 인원을 수송해도 운송수입이 적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이용객 감소와 인건비 상승, 유가 폭등, 부품값 폭등 등 재정위기에 직면했을 때 금융권 대출 및 사채로 인해 부도를 막으려는 노력들은 재정 위기 앞에서 버팀목이 될 수 없었다.

운송수입이 적고 적자를 계속 누적하고 있는 마을버스 업계는 운전기사의 임금 및 처우에서 낮은 경쟁력으로 인해 운전기사 부족으로 차고지에 세워두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재정난이 악화되는 굴레에 빠지게 됐다.

운수종사자 부족, 이용객 감소, 운송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마을버스 노선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려면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운수업체의 주장이다.

경기도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부천시지부는 "요금인상이 조만간 시행되지 않을 경우, 차례로 경영위기에 직면하고 부도 및 노선 운행중단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며 부천시의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운전기사 부족 및 경영난으로 인해 운행하지 못하고 차고지에  주차해 놓은 S업체 버스들
운전기사 부족 및 경영난으로 인해 운행하지 못하고 차고지에  주차해 놓은 S업체 버스들

관내 마을버스 업체 S운수 대표는 "현재 노선에서 운행을 못하고 차고지에 세워둔 차량이 30%가 넘는다"며 "운수종사자 부족현상은 임금격차에서 발생하며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재원은 요금인상으로 마련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 실정이기 때문에 마을버스 요금인상에 대한 시민과 지자체의 공감대 형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요금인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마을버스 업계의 경영위기는 서민의 경제활동과 이동권을 제약하는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며 "진정으로 서민경제를 생각한다면 합리적인 수준의 요금인상이 시급하다며 마을버스 업계의 재정위기에 대한 대책 수립이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고양시 등 다른 지자체는 마을버스 운행중단으로 인한 시민 교통불편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9월-10월 중 요금 인상이 예정되어 있어 부천시도 마을버스의 정상적인 운행을 위해 요금인상과 재정지원 등 현실적인 방안 검토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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