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서 전세계 영상산업 관계자 대상 피칭
‘괴담 기획개발 캠프’와 ‘괴담 레시던시’의 10개 프로젝트 큰 관심 모아
공모·멘토링·괴담비급 클래스·피칭 교육 등 7개월간 이어진 괴담캠퍼스 대장정 마무리

▲ ‘2023 괴담캠퍼스 피칭’ 시상식
▲ ‘2023 괴담캠퍼스 피칭’ 시상식

[부천신문]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지난 9일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서 ‘괴담캠퍼스 피칭’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주요 투자·배급·제작사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괴담캠퍼스 프로젝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심사는 참가한 모든 산업관계자들이 창작자들의 피칭 이후 BIFAN에서 제작한 ‘괴담 코인’ 5개를 마음에 드는 프로젝트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이어진 네트워킹 아워를 통해 산업관계자와의 만남도 이어갔다.

이날 괴담캠퍼스 피칭에는 <흑귀도>(정현욱), <별종위기>(김준, 강소희), <수호귀신>(김보현), <노크>(궁유정), <잉여탐정단>(리옌루), <네넥>(재니스 안젤리카), <옵스큐라>(한승원), <신명: 신을 훔치는 여자>(오승진), <괴기행각>>(권형우), <술래는 이삼영>(백주영)의 10개 프로젝트가 그간의 개발 성과를 선보였다.

이어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네넥>(재니스 안젤리카)이 ‘부천상’을 수상했다. 은 <별종위기>(김준, 강소희), ‘이상한 상’은 <술래는 이삼영>(백주영), ‘수상한 상’은 <노크>(궁유정)가 차지했다.

BIFAN은 우수작으로 선정된 프로젝트 4편에 각 500만 원씩 총 2천만 원의 상금을 지급했다. 그 중 1천만 원은 장르 전문 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대표 김홍익)에서 지난해부터 후원해오고 있다.

시상식에 앞서 신철 집행위원장은 “괴담을 소재로 재밌고 완성도 높은 피칭이었다”며 “멘티들의 땀과 멘토들의 노력이 보여서 고맙고 자랑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 시장의 변혁기에 들어선 지금 ‘괴담캠퍼스’가 큰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는 “오늘 피칭을 통해 수상자를 가리지만 수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공모를 시작으로 멘토링-괴담비급 클래스-피칭 교육 등 7개월 간 이어진 과정을 통해 모두 성장했다. 앞으로 더 좋은 기회들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멘티들을 응원했다.

 

 ‘부천상’<네넥>의 재니스 안젤리카
‘부천상’<네넥>의 재니스 안젤리카

‘부천상’ 수상작 <네넥>은 디스토피아 도시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로, 부유한 사람들이 바이러스 창궐을 막기 위해 도시를 가르는 벽을 세운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괴담 레지던시 멘티인 재니스 안젤리카의 수상에 참여했던 자카르타필름위크 관계자를 비롯, 인도네시아 영화인들이 모두 환성을 질렀다.

퐌상을 수상한 <별종위기>의 강소희·김준
퐌상을 수상한 <별종위기>의 강소희·김준

 

'퐌상'을 받은 <별종위기>는 외톨이 식물애호가가 자식처럼 아끼며 키우던 꽃나무가 지구를 정복하러 온 식인 외계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외계식물을 박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국형 SF호러 이야기이다. 김준·강소희 멘티는 “오합지졸인 저희의 프로젝트를 개발시켜 주신 윤창업 멘토님 덕분에 이 자리에 온 것 같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상한상’ <술래는 이삼영>의 백주영
‘이상한상’ <술래는 이삼영>의 백주영

‘이상한 상’을 수상한 <술래는 이삼영>은 좀비세상에서 ‘좀비’로 살아남는 주인공 ‘이삼영’의 이야기를 담은 좀비 휴먼 드라마이다. 백주영 멘티는 “김현정 멘토님과 모든 멘티님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야기를 뺏으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렇게 진심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은 처음 만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술래는 이삼영>은 11월 7일 대만에서 열리는 타이완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페스트(Taiwan Creative Content Fest : TCCF) 시리즈 부문 피칭작으로 선정돼 아시아 산업관계자에게 K-괴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상한상’ <노크>의 궁유정

‘수상한 상’을 받은 <노크>는 한밤중 정체 모를 남자가 한 가정집에 들이닥치며 벌어지는 괴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다룬 밀실 미스터리이다. 궁유정 멘티는 “완성된 결과물을 꼭 부천에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IFAN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시(시장 조용익)와 함께 2020년 ‘괴담캠퍼스’를 출범했다. 기획개발·제작·배급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부천 괴담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의 괴담을 수집·발간하는 ‘괴담 아카이브’와 괴담 소재 영상콘텐츠 창작을 돕는 ‘괴담 창작지원(기획개발 캠프/단편 제작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멘티-산업관계자 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네트워킹 아워’(아래 사진 오른쪽)
멘티-산업관계자 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네트워킹 아워’(아래 사진 오른쪽)

행사에 참가한 영상산업 관계자들은 “이렇게 재미있는 피칭은 처음 봤다. 감동적이었다”, “일정상 앞부분만 보고 가야 했는데도 끝까지 봤다”라는 등 극찬했다.

괴담캠퍼스 2023 피칭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8편의 프로젝트를 1:1 멘토링 한 결과물이다. 또한 해외 프로젝트 두 편은 대만콘텐츠진흥원(TAICCA)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필름위크(JFW)의 지원·협력으로 선발돼 한 달 간의 레지던시와 집중 멘토링을 거쳤다.

내년 괴담캠퍼스의 ‘단편제작 지원’과 ‘기획개발 캠프’는 공모 일정을 앞당겨 제28회 BIFAN 개최 기간에 피칭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년 12월 하순부터 공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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