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성 해외연수 논란과 세금 낭비 지적에서 벗어난다
양정숙 위원장,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시민 "부정적인 연수 폐지가 맞다"
추후 본회의 결정 귀추 주목

  부천시의회 전경
  부천시의회 전경

[부천신문] 부천시의회가 내년 의원 해외연수비 전액을 자체적으로 삭감해 자칫 관광성 외유 연수 논란과 세금 낭비 지적을 원천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예산 책정 후 상황을 봐가며 결정한다’는 의견도 있어 향후 예결위와 본회의 등에서 어떤 결정이 날지 주목된다.

28일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제272회 부천시의회(제2차 정례회) 제1차 의회운영위(위원장 양정숙)에서 내년 의회사무국 일반회계 예산안 심사 결과 해외연수비 전액을 깎았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직원 국외여비 4천800만원과 선진 외국 견학 및 자료 수집에 따른 국외출장 여비 중 의원 국외연수 여비 8천640만원 등 합계 1억3천440만원과 의회 관련 법규집 제작 300만원 등을 삭감해 제출된 예산액 31억9천291만9천원을 1억3천740만원 감액된 수정 예산액 30억5천551만9천원을 수정 가결했다.

선진국 지방의회 예산에는 의원들의 해외연수비는 물론 국내 연수비도 없어 의원 역량개발 명목으로 예산을 세우고 연수를 나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해외연수는 물론 국내까지도 의회 스스로가 아닌 민간업체에 위탁해 행해지고 있어 의원 역량개발사업은 명분이나 내용에 있어 당위성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단체에 위탁해 실행하고 있는 국내외 연수사업은 폐지해 세금 낭비를 막고 관광성 해외연수는 더욱 필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부천시의회가 내년 해외연수비 전액을 자체적으로 삭감한 것을 놓고 시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A씨(45·부천시 중동)는 “부천시의회는 올해 해외나 국내 연수 중 의원들이 좋지 않은 사건들로 공중파 방송을 타는 등 연수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내년은 물론 아예 세금 낭비하는 해외연수는 폐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양정숙 의원(의회운영위원장)
양정숙 의원(의회운영위원장)

양정숙 위원장은 “부천시의 내년 재정이 좋지 않아 기존 사업 추진을 위해 지방채 발행과 각 부서 예산 삭감 등 자구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시민들에게 관광성 외유 연수로 비칠 수 있는 의원 해외연수에 대해 예산을 전액 삭감했으며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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