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사람 간의 마음이라 원동력을 받게 됩니다"

[사람] 김태석 노아목재 대표
[사람] 김태석 노아목재 대표

 

[부천신문] '밥 한끼 얻어 먹으러 갑니다'라며 봉사를 하면서 생업도 바뀌게 되었다는 김태석(51) 노아목재 대표의 봉사에 대한 생각이다. 

김태석 대표는 부천의 '향기네 무료급식소'에서 5년째 무료 급식 봉사를 돕고 있다. 지금은 인천 숭의동에 위치한 '노아목재' 목공소와 김반장 인테리어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원이었던 그에게 '김반장'이란 타이틀을 주고 인테리어와 목재소를 운영하게 한 계기도 향기네 무료급식소라고 말한다.

그가 처음으로 봉사를 시작한 건 25살에 교회를 통해 알게된 민간 어르신 보호소였다. 처음엔 오물 냄새와 악취가 심해 바로 도망쳐 나왔지만 반년 후엔 그 안에서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하는 스스로를 보았다.

그러다가 보육원에 봉사를 갔는데, 봉사자가 많다보니 2시간씩 시간을 나누어 봉사하는 현장이었다. 4~5살 연령의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한 아이가 품에 안겨서 질문했다. 

"아저씨, 가면 안 올꺼죠?"

그 질문에 김 대표는 솔직히 계속 갈 자신이 없는데 아이에겐 상처가 될 것이라 판단해서 그 뒤로는 보육원을 가지 않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주방장이 꿈인 꼬맹이'였다고 한다. 태안 출신의 김태석 대표는 10대에 홀로 올라와 청량리역에서 물로 배채우며 굶주렸던 순간이 있었다. 그 바로 옆에 무료급식소가 있었지만 알지 못해 며칠을 힘들게 보냈었다보니 그런 무료 급식소가 있으면 기꺼이 봉사를 할 생각으로 이어졌다. 

부천에 일터를 잡고 무료 급식소를 검색해 알게 된 '향기네 무료급식소'에서 매일 봉사를 했던 기간이 있었다. 그 동안 사람들이 불편했던 구석구석을 조금씩 고쳐나가자 그에게 '김반장' 타이틀이 생겼다. 

그 후 김반장으로 집수리를 해보라는 제안에 인테리어 사업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목수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목공소까지 차리게 되었다. 그는 봉사를 하면서 생각치 못한 분야로 경로가 바뀌었다며 많은 것을 얻는다고 말한다.

그는 주로 어르신들, 장애인 관련 봉사를 계속 이어왔다. 지체﹒시각﹒농아 장애인들을 만나 봉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봉사자들과 상대 서로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인식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엔 서로 생각하는 인식이 달라 봉사자들이 불편해지고 봉사를 받는 상대자도 불편해지기에 오래 갈수도 없다고 한다.

김태석 대표는 봉사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봉사를 하는 것은 시간적﹒정신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것이 맞다"고 말하며 "자신이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을 때 그 마음으로 봉사를 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그냥 밥 한끼 먹으러 간다고 생각한다. 같이 먹으면서 어르신들 이야기도 듣고 또 뒤에서 챙겨드리고 하면서 스스로 참 많은 것을 얻는다"라고 말한다.

[사람] 김태석 노아목재 대표
[사람] 김태석 노아목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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