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신문] 특고압 전선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자파로부터 시민을 보호해야 할 부천시가 특고압 전력확보 대책도 없이 수만㎡ 대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축 허가를 내준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최근 데이터센터는 특고압(15만4000V) 전선로 개설 주변 시민들이 전자파 우려 등 민원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시의 데이터센터 건축 허가는 자칫 특혜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향후 도로점용허가 등 행정절차 진행 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13-15 외 1필지에 위치한 PEACH PFV 방송통신시설(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13-15 외 1필지에 위치한 PEACH PFV 방송통신시설(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18일 부천시에 따르면 퍼시픽피치에프브이주식회사는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13-15 외 1필지 대지 1만3,387㎡에 건축면적 7,965.16㎡ 연면적 7만1,160.33㎡ 규모로 지상 7층·지하 5층 주차 341대의 PEACH PFV 방송통신시설(데이터센터)을 허가받아 건축 중이다.

시는 지난 2022년 7월 4일 건축 허가를 내줬으며, 시공을 맡은 DL 건설은 지난해 2023년 5월부터 오는 26년 4월까지 공사 예정 기간을 두고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부천시 오정구 내동 222-13번지 일원에 추진 중인 내동 데이터센터 건립 예정지. 아직 기존 건물이 그대로 있어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부천시 오정구 내동 222-13번지 일원에 추진 중인 내동 데이터센터 건립 예정지. 아직 기존 건물이 그대로 있어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또 엠디에이3호도 부천시 오정구 내동 222-13 외 10필지 대지 1만451㎡에 건축면적 5,769.12㎡ 연면적 2만6,080.59㎡의 부천 내동 데이터센터를 지난 2023년 5월 16일 건축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기존 건물을 그대로 있어 공사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건축 허가를 받은 이 두 데이터센터는 아직 특고압 선로개설을 위한 도로점용허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가 15만4000V 특고압 전력공급 없이는 무용지물 건물인 데이터센터를 건축 허가를 내주기 전에 민원이 없는 특고압 선로개설 확보 대책 여부는 먼저 확인하고 허가를 내줬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시가 여러 지자체에서 특고압 선로개설을 놓고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특고압 선로개설 확보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데이터센터를 건축 허가를 내준 것은 자칫 특혜 의혹도 제기될 수 있다.

시민 A씨(53)는 “15만4000V라는 특고압이 꼭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대해 전력확보 없이 일반건축물처럼 건축 허가를 내준 것은 누가 봐도 특혜로 볼 수 있다.”라며 “특고압으로 전자파 등 시민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어떤 특고압 선로 문제를 해결하지도 않고 허가를 내준 것은 도저히 이해되질 않는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허가 당시 담당자가 데이터센터 건축물 특고압 전력 문제 등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며 일반건축물로 건축법에 따라 허가를 내준 것 같다.”라며 “한전 협의는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준공 전까지 특고압 등 민원 발생 시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조처하겠다.”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