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 한전 전력구 매설·상동 호수공원 변전소 설치…이젠 데이터센터 특고압까지
장성철 시의원, "이유불문, 부천시민을 무시하는 처사"

[부천신문] 부천시가 건축 허가한 데이터센터의 특고압 전력공급을 위해 부평구 갈산변전소로부터 상동을 거쳐 특고압선 매설공사 도로관리심의회가 열릴 것으로 알려져 주민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동 주민들은 또다시 특고압 전자파 피해 우려에 휘말릴 전망이다.

특히, 상동 주민들은 몇 년간 한국전력공사 특고압(34만5천V) 송전선 전력구 매설공사와 최근 GTX-B노선 전기 공급을 위한 상동 호수공원 특고압변전소 설치 등 특고압선과 관련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데이터센터 특고압 지중선로 매설공사 이슈까지 엎친 데 덮쳐 주민 반발은 더욱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본보는 부천시가 15만4천V 특고압 전력공급으로 전자파 피해가 우려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삼정동 IDC·내동 IDC)를 구체적인 대책도 없이 건축 허가를 내준 사실과 주민 반발로 특고압 지중선로 허가 중단 시 수천억원 손해배상금 우려, 센터 건축 허가를 놓고 일관성없는 행정 특혜 시비 논란을 지적했다.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13-15 외 1필지에 위치한 PEACH PFV 방송통신시설(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13-15 외 1필지에 위치한 PEACH PFV 방송통신시설(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27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가 건축 허가를 내준 두 데이터센터 삼정동 IDC(퍼시픽피치)와 내동 IDC(엠디에이3호)는 15만4천V 특고압 전력공급을 위해 부평구 갈산변전소로부터 약 6.2km(부천 3.2km/부평 3km) 지중선로 매설공사를 위한 도로관리심의회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특고압 지중선로 매설공사를 네이버 지도상에 표기한 이미지 (네이버 지도 캡쳐)
특고압 지중선로 매설공사를 네이버 지도상에 표기한 이미지 (네이버 지도 캡쳐)

 

특고압 지중선로 매설공사는 총 6.2km로 부평 구간 3km는 갈산변전소로부터 삼산사거리→삼산중학교→인천영선고등학교 등을 지나고 부천 구간 3.2km는 상동 삼성래미안아파트→부천체육관→부천초등학교→아트벙커사거리→삼정교사거리 등을 지난다.

부천시 경과지 내에는 교육 시설로 솔방울어린이집과 병설유치원, 부천초등학교가 있으며, 공동주택으로는 경남아너스빌과 삼성래미안, 아이파크 2단지를 경유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특고압(15만4천V 이상) 송전로가 교육 시설과 아파트 주거지역을 관통해 도로에 매설할 때 전자파 발생 우려 등으로 거센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또한, 부천시가 특고압 경과지 선정과 도로관리심의 전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축 허가 내준 것에 대해 시 행정 불신도 커질 전망이다. 

상동 주민 A씨(55)는 “상동 주민들은 지난 몇 년간 한전 특고압 전력구 매설공사와 상동 호수공원 변전소 설치를 반대하기 위해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는데 이젠 공공시설도 아닌 데이터센터 특고압까지 매설한다고 하니 정말 지겨워 못 살겠다.”라며 “주민설명회 한번 없이 허가를 내주는 부천시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행정을 하는 것이며 주민 안전은 뒷전이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장성철 국민의힘 부천시의원(마 선거구)
장성철 국민의힘 부천시의원(마 선거구)

 

장성철 시의원(국민의힘·마선거구)은 “부천시는 지난 상동 특고압 송전선로 설치 문제, 최근 상동 호수공원 내 GTX-B노선 고압변전소 설치 문제에 대한 반성과 학습효과가 전혀 없다”라며 “민간데이터센터 2곳에 이미 건축 허가를 내준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부천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부천시는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특고압 도로굴착 허가를 절대 내줘서는 안 된다”라며 “즉시 이를 공론화할 수 있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불안해하는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도로관리심의 신청이 들어왔지만, 특고압 전력선로 인접 구간의 주민들이 충분히 이해가 갈 수 있도록 설명회 개최와 도로 굴착의 적정성 및 안전성 등을 충분히 검토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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