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업은행, 미도극장 등 1960년~80년대 당시 명동거리의 완벽한 재현
- 영화 세트장에서 미리 맛보는 거장 임권택 감독의 스크린 탐방

주먹과 예술과 삶이 어우러졌던 60년대 최고의 번화가 명동이 부천 판타스틱스튜디오에 다시 태어났다. 바로 임권택 감독의 새 영화 <하류인생>의 주요 촬영지가 그곳. 부천 판타스틱스튜디오는 영화 개봉시기와 맞추어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하류인생> 세트장을 전격 공개한다.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 <하류인생>은 1957년 장충단 사건을 필두로 1973년 유신철폐 운동까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살아가는 건달의하류인생을 실감나게 조명한 영화. 영화의 주 무대가 된 판타스틱스튜디오 내 1,800평 규모의 오픈세트는 <취화선>세트를 만들었던 주병도 미술감독의 솜씨로 화려하면서 슬픈 60년대의 거리가 완벽하게 부활했으며 영화미술의 결정판이라 해도 좋을 만큼 정교함과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하류인생> 세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섬세한 디테일. 벽보나 간판은 시대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260여개의 간판을 제작하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서체를 새롭게 디자인했으며, 건물마다 창이나 현관 등을 튀어나오고 들어가게 설계하여 눈과 비, 낙수의 방향, 고드름 등이 얼 때 달라지는 공간의 표정까지 세심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트의 완벽함을 표현하기 위해 동원된 소품만도 무게만 총 3톤, 트럭 20대 분량에 달한다.

카메라가 미치지 않는 곳까지 꼼꼼하게 체크하여 시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완벽을 기한 대 공사 덕분에 <하류인생> 세트는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무궁무진한 디테일로 우리 영화 시공간의 또다른 확장으로 기록될 것이며 장년들에게는 그 당시 추억을, 젊은 이들에게는 흥미를,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역사학습의 장소로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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