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부천 죽이고 예산낭비”주장

경기도가 지난 2월 발표한 일산 한류우드 조성계획과 관련, 부천시의회가 부천 상동영상문화단지를 포함해 줄 것을 손학규 도지사에게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과 연대해 결의문채택 등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부천시와 시의회는 지난 9일 간담회를 개최하고 부천시가 이미 10년 전부터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 상동영상문화단지 조성 등 세계일류 ‘문화도시 부천’을 건설해오고 있는 마당에 부천과 20분 거리에 있는 일산에 또 다시 2조원의 예산을 투입, 30만평 규모의 한류우드를 조성하는 것은 문화도시 부천을 죽이고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지난 2월1일 발표한 한류우드 조성계획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구 장황동 30만평에 2조원을 들여 오는 2008년까지 한류체험과 문화콘텐츠 연구.개발.관광.숙박 등 시설이 유치된다.


 


한류체험에는 한류스타 거리와 스타빌리지, 게임월드, 연예공연장과 한류쇼핑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문화콘텐츠 연구개발에는 연예기획사와 벤처타워, 종합촬영장, 예술종합학교가 들어선다.


 


또 테마숙박타운과 놀이공원,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 거리도 조성된다.


경기도는 이 사업을 민간업체가 참가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며, 올 상반기 까지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천시는 국제영화제 개최도시에 맞는 영상테마파크 도입을 위해 지난 2001년 상동택지개발지구내 10만평 유원지 부지를 토지공사로부터 1천31억원에 매입해 상동영상문화단지를 조성,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영상산업도시로 발돋움했다.


 


또 경기예술고 유치를 위해 주택공사로부터 96억원에 5년 분할 납부조건으로 토지를 매입, 경기도 교육청에 무상제공 했다.


 


여기에다 상동영상문화단지 내 올해 말 착공되는 한국만화영상산업진흥원은 국.도비를 포함 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등 부천시는 10여년간 1천억원대의 예산을 들여 문화도시 부천을 건설해오고 있다.


또 부천시청 옆 부지에 국제회의가 가능한 국제비지니스 호텔 건립도 추진해오고 있다.


 


더욱이 경기도가 일산에 조성할 한류우드와 부천영상문화단지 시설이 중복되는 것은 종합촬영장, 어뮤즈먼트 파크, 벤쳐타워, 게임월드, 연예기획제작사, 예술종합학교, 관광호텔 등으로 이 같은 시설은 이미 조성된 부천시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부천시의회는 “경기도가 고양시 30만평에 한류우드를 조성하면서 이미 부천에 조성된 시설과 중복되는 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라면서 “부천영상문화단지 10만평과 일산 30만평을 묶어 40만평 규모로 개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도 “이미 경기도가 발표한 한류우드 건립계획을 인정하더라도 부천시에 조성된 만화, 영상 등 상동영상문화단지 10만평을 포함해 달라는 입장을 경기도에 전달할 것”이라며 “한류우드 조성사업은 부천시 영상문화단지와 연계해 개발하는 것이 세계적 문화 산업기지 육성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가 일산구 장황동 30만평 부지에 조성할 한류우드는 현재 계획 중인 고양 관광문화단지의 개발 테마를 한류 중심으로 전환하여 추진하는 것으로 일부 토지에 대해 건교부의 용도변경 승인 불투명이 사업추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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