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사, “특이할만한 동물종이나 서식지 없다” 주장

 

부천시의회 택지개발조사특별위원회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종합운동장 절개지면에 동물이동통로(ECO BRIDGE)설치를 요구 했으나 특이할만한 동물의 종이나 서식지 등이 없다며 산책로(육교)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져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부천시는 산책로 육교 전면에 주택공사 홍보판을 설치해 주는 조건으로 주택공사가 사업비 20억원을 부담키로 잠정 합의했으나 30여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돼 주택공사가 추가 사업비를 부담할 것인지 불투명한 실정으로 형평성 논란도 예상된다. 


 


여기에다 부천시는 주택공사를 상대로 중동신도시 조성당시 부실 시공된 하수시설물 복구비용 61억여원을 지급해 달라며 지난 2001년 12월 소장을 법원에 제출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으로 부천시가 송사 중에 있는 주택공사의 홍보판을 설치해 주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천시는 30일 시청 상황실에서 계남큰길(3단계)확장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 중간용역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용역사 (주)D체 관계자는 “동물이동통로 설치검토 결과 이 지역에는 집쥐, 멧 밭쥐, 고양이 등의 포유류와 유혈목이, 누룩 뱀 등 파충류, 산개구리, 청개구리 등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으나 도심지와 인접해 있고, 등산로 발달 등 이미 형성된 주변 가로망에 따른 서식처 협소로 특이할만한 동물의 종이나 서식지 등이 없어 동물 이동의 필요성은 별로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특히 “이 지역은 매일 24시간 차량이 통과하는 구간으로 실제 동물 이동통로가 설치된다 해도 야간 차량조명과 소음 등으로 동물의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산책로 육교 조성에 따른 사업비 20억원을 주택공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잠정합의를 한 상태”라며  “육교 전면에 주택공사 심벌마크나 아파트 브랜드 홍보판을 설치하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간용역 결과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10억 늘어난 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돼 주택공사와 재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천시가 절개지 사면처리에 따른 사업비 60여억원을 부담하면서 까지 원미산과 여월지구를 잇는 산책로를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재검토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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