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으로 만난 10대, 생활보조금 빼앗으려고 범행

 

채팅을 통해 만난 10대 청소년들이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0세의 노모를 모시며 자신들을 돌봐준 70대 할아버지의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새벽 2시20분께 소사구 심곡동 1층 단독주택에 세들어 사는 김모 할아버지가 흉기에 찔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할아버지는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고령인데다 간이 흉기에 손상돼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폭행 피해자 이모양(17)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폭행한 김모양 등이 강도살인을 모의했다는 진술을 받고 관내 병원을 상대로 흉기에 찔린 환자를 수소문, 김 할아버지가 10대 소녀 3명으로부터 흉기에 찔린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날 오후9시께 원미구 소재 PC방에 있던 김양(16)등을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양 등은 자신들을 돌봐 준 김 할아버지가 자식들로부터 받은 용돈과 정부로부터 받은 월 10만원의 생활보조금을 빼앗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살해하기로 공모한 뒤 이날 잠을 자고 있던 김 할아버지를 이불로 덮어씌우고,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린 뒤 달아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2년 전 가출해 채팅으로 만나 어울려 다니다가 지난해 8월 남자친구가 사는 집에 놀러갔다 김 할아버지를 알게 됐으며, 그 동안 밥도 얻어먹고 잠도 자는 등 도움을 받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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