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혼수상태에 빠뜨린 비정한 어머니 구속


지난해 학대아동 215명 발생...2005년 대비 84% 증가


 


 


지난해 부천, 김포,안산, 시흥 등에서 3명의 어린이가 아동학대로 숨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부천에서 일주일 동안 밥을 먹이지 않고, 얼굴을 꼬집고 다리에 화상을 입히는 등 친자식을 혼수상태에 빠뜨린 비정의 어머니가  구속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오정구 원종동에 거주했던 은지(가명. 4세)가 혼수상태에 빠져 이대 목동병원에 이송돼 의사가 경기도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해옴에 따라 세상에 드러났다. 



 


특히 은지 아버지는 술을 먹고 자식의 머리를 라이터와 빗자루로 찍어서 8바늘을 꿰매게 하고, 경찰서 지구대에서 수갑을 차고앉아서도 술주정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지난해 부천에서 발생된 아동학대 건수는 85건으로 이중 10건은 성 추행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고, 2건(지난해 3월.9월)모두 소사동에서 친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아동학대로 판정된 아동은 182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343건의 신고전화 중 215명의 아이들이 아동학대로 보호나 치료 등을 받았으며, 그중  3명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지난해 아동학대행위자 중 친부 113건, 친모 45건으로 아동학대의 주범은 친부로 밝혀져 가정에 대한 공적이고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방임된 환경에서 친부와 이웃할아버지로부터 수십 차례의 성추행을 당한 아동이 성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 학교 부적응, 왕따 문제, 우울한 성향을 보이는 등 심각한 학대후유증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는 등 부천의 아동학대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정봉임 사회복지사는 “부천.안산.시흥 등 5개 도시 중 부천에서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고, 자식을 혼수상태에 빠뜨리고도 술주정을 하는 사람이 아동의 친부모라는 사실이 이제는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며 “ 그 동안 사적인 영역으로 치부되어져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큰 피해를 입어온 아동들이 이웃의 관심과 사랑으로 해를 거듭 할수록 더욱 많이 발견되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동들이 학대에 따른 상처를 치유하는데 많은 시간과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학대받는 아이들의 인권을 되찾아 주기 위해 대국민적인 의식의 전환과 아동학대예방에 우리 모두가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 가장 신뢰관계에 있어야 할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는 아동의 심리·정서적 불안감은 건강한 발달을 저해하여 사회부적응을 초래하고 결국 때리는 부모가 되어 아동학대가 세대 간 전이 되는 결과가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복지법 제 24조에 의거한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서 학대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며 아동의 권익을 증진시키고, 지역사회 속에서 아동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1년 11월 UN아동권리협약에 비준하여 올해로 16년이 되었다. 올해는 아동의 권리가 존중되어 모든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밝은 사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아동상담전화: 1577-1391(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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