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0건건 신고접수....2005년 대비 소폭 증가


지난해 부천관내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130여건에 이르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절반이상이 친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05년 부천에서 일주일 동안 밥을 먹이지 않고, 얼굴을 꼬집고 다리에 화상을 입히는 등 친자식을 혼수상태에 빠뜨린 비정의 어머니가 구속된 사건도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오정구 원종동에 거주했던 은지(가명. 4세)가 혼수상태에 빠져 이대 목동병원에 이송돼 의사가 경기도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해옴에 따라 세상에 드러났다. 


 


특히 은지 아버지는 술을 먹고 자식의 머리를 라이터와 빗자루로 찍어서 8바늘을 꿰매게 하고, 경찰서 지구대에서 수갑을 차고앉아서도 술주정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지난해 부천에서 발생된 아동학대 85건 중 10건은 성 추행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중 2건(지난해 3월.9월)은 소사동에서 친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희망의 전화 129)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천, 시흥 등 5개 도시에서 아동학대로 접수된 신고건수는 341건으로 이중 130건은 부천에서 접수돼 2005년 126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대행위자와 피해아동과의 관계는 가해자 65%가 ‘친부’로 밝혀졌고, ‘친모’(25%), ‘계부’(1.1%), ‘계모’(5%) 등으로 부모로부터의 학대가 96%를 차지했다.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그 동안 학대 아동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 오히려 피해를 키웠다”며 “학대아동을 발견하면 보건복지부 콜 센터 희망의 전화 129로 신고”를 당부했다.


 


그는 또 “아동들이 학대에 따른 상처를 치유하는데 많은 시간과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며 “학대받는 아이들의 인권을 되찾아 주기 위한 시민의식 전환과 이웃들의 사랑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가장 신뢰관계에 있어야 할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은 아동들이 심리·정서적 불안감으로 사회부적응을 초래하고 그 들이 자라 결국 때리는 부모가 되어 아동학대가 세대 간 전이 되는 결과가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동학대 신고전화: 희망의 전화 129, 경기아동보호전문기관: 1577-1391, 662-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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