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청산자, “꼼수 보상 중단하고, 현 시세로 보상하라”

조합 측, “현재 이의제기 중…결과 보고 대응할 것”

부천 괴안3D구역에서 현금청산자들이 시세보다 낮은 보상금에 반발하며 현수막을 내걸고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부천 괴안3D구역에서 현금청산자들이 시세보다 낮은 보상금에 반발하며 현수막을 내걸고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부천신문] 부천시 괴안3D구역 내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재개발조합이 시세보다 적은 보상금을 제시했다며 일부 비조합원(현금청산자)들이 반발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일 부천시와 조합, 현금청산자 등에 따르면 괴안3D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천시 경인로577번길 50(괴안동) 일원 3만8,322.5㎡ 부지에 용적률 273.77%를 적용해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6개 동 759가구 및 부대 복리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괴안3D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2011년 4월 조합설립인가, 2018년 11월 사업시행인가, 2019년 11월 관리처분인가에 이어 지난 5월 관리처분변경인가 등을 끝냈고, 올 하반기까지 기존 건축물을 철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구역은 조합원 대부분이 이주 대책을 수용해 떠난 지 오래지만, 비조합원 중 수십여 명은 이주할 시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보상금액에 불만을 품으면서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계속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현 시세와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을 보상받아, 평생 보금자리로 여겼던 집이 재개발로 인해 강제수용 당하고 길거리에 나앉을 처지에 놓였다고 한탄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2~3년간 집값이 급등하면서 너무 이른 시기를 기준으로 종전자산 평가를 해 현금 청산을 받고 나가는 소유자들에겐 너무나 가혹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부천 괴안3D구역에서 현금청산자들이 시세보다 낮은 보상금에 반발하며 현수막을 내걸고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부천 괴안3D구역에서 현금청산자들이 시세보다 낮은 보상금에 반발하며 현수막을 내걸고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시세와 동떨어진 턱없이 적은 보상금액에 분노하는 현금청산자들

괴안동 S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괴안3D 재개발 지역에 이사 온 지 20년이 넘었다”라며 “조합 측은 지난 2018년 10월에 공시지가 기준을 평가하고, 2019년 1월에 평가금액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이 3년 가까이 토지와 건물가격이 미친 듯이 오르고 있는데, 2018년 당시 평가한 금액인 1억8천30만 원으로 현금 청산을 받았지만 최근 실거래가는 4억이 넘어가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괴안동 W빌라에 사는 B씨는 “낮은 현금청산 금액으로는 이사할 곳이 없다”라며 “지난 2019년 당시 현금 청산 금액으로 2억3천700만 원을 받았는데, 같은 빌라에 면적도 같은 다른 층 매매가격을 지난해 11월 실거래가로 확인한 결과 4억4천94만 원으로 나왔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조합에 강제 수용당해 너무나 낮은 금액을 받은 것도 억울한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도세가 8천400만 원 나와 절망적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지난 2001년부터 거주 중인 C씨는 “해당 집을 분양받을 경우 조합원 가격은 6억천만 원이다”며 “평가금액이 2억8천만 원이라 분담금을 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은행에서 분담금 대출을 알아보았지만 나이가 60대 후반이고 근로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대출 자체가 안 돼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투기목적으로 분양받으러 온 게 아닌 평생을 실거주로 살려고 이사를 왔지만 결국은 내 집에서 쫓겨나 시골로 갈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임대 건물 소유주인 D씨는 “한 달에 월세 800만 원 이상 나오는 건물을 갖고 있었는데 감정가격이 8억 원으로 책정됐다”며 “이 구역 부근 전용면적 79㎡인 신축아파트 매매가격도 9억이 넘어가는 상황인데 어떻게 2~30억 가는 건물 보상금액이 8억 원이라니 말이 안 된다”라고 이런 현실에 절망했다.

이에 재개발조합 측 관계자는 “보상가는 이미 법원에 공탁했다”며 “현금청산자들이 지불받아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도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의제기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그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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