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오후 5시께 부천 옥길동 790번지 일대 횡단보도에 하수관 파손으로 발생한 대형 싱크홀 현장. 
지난달 11일 오후 5시께 부천 옥길동 790번지 일대 횡단보도에 하수관 파손으로 발생한 대형 싱크홀 현장. 

 

[부천신문] 부천시 옥길지구 대형 싱크홀 발생지역을 파보니 하수관로가 부식돼 균열이 가고, 일부 구간은 설계도와 다른 관종으로 시공된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부천시와 LH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후 5시께 옥길동 790번지 옥길지구 횡단보도 인근에서 지름 2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틀 뒤인 지난달 13일 오후 2시께 A아파트단지(574가구)에서 오수가 역류,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시는 이에 지난달 26일 시행사인 LH와 하수관로를 시공한 B업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옥길동 790번지 싱크홀 발생원인 규명을 위해 현장 조사 결과, 지반 약 7m 깊이 매설된 오수관로(유황폴리머관) 파손을 확인했다.

부천 옥길지구 하수관로에 대한 시험터파기에서 발견된 부식되고 균열이 간 하수관로
부천 옥길지구 하수관로에 대한 시험터파기에서 발견된 부식되고 균열이 간 하수관로

시는 이어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2차례 시험터파기를 진행, 설계상 해당 구간은 유황폴리머관으로 시공돼야 하는데 설계도서와 다른 강관으로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유황 폴리머관으로 시공된 관로도 관 외벽이 균열이 가고 박리(조각이 떨어져 나감), 부식돼 설계와 품질기준 등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11일 오후 5시께 부천 옥길동 790번지 일대 횡단보도에 하수관 파손으로 발생한 대형 싱크홀 현장. 
지난달 11일 오후 5시께 부천 옥길동 790번지 일대 횡단보도에 하수관 파손으로 발생한 대형 싱크홀 현장. 

시 관계자는 “대형 싱크홀 원인규명을 위해 LH와 함께 2차례 시험터파기를 진행해 보니 시공된 하수관은 설계상 관종(유황 폴리머관)이 아닌 다른 관종(강관)으로 시공된 것을 확인했다”며 “설계상 같은 관종(유황폴리머관)도 균열이 가고 부식돼 손으로 만져도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등 설계 및 품질기준에 부적합, 시공업체 부실시공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시와 협의, 옥길지구 하수관로에 대해 전수조사할 계획”이라며 “조사를 통해 문제가 확인되면 재시공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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