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 서기관 자리 9개 감소... 5급 사무관들 실망
"승진 포기하고 정년만 바라보며 대충 마무리 하자" 인식 우려
공직자 사기 북돋울 방안 필요해

부천시청 전경
부천시청 전경

 

[부천신문] 부천시의 원미·소사·오정 3개 일반구 부활 등으로 4급 자리 9석 감소가 확실해지면서 승진이 힘들어져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22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조용익 시장의 제1호 공약인 3개 구 일반구 복원·광역동 폐지 및 일반동 전환 요청에 행정안전부가 승인한 가운데 행안부 승인에 앞서 조직개편 준비계획(안)을 공직 내부에 공개했다.

해당 조직개편 준비계획(안)을 보면 우선 복원되는 3개 일반구(원미구, 소사구, 오정구)에는 행정지원과와 민원지적과, 세무과, 복지과, 건설과, 건축과 등 8~10개 과가 설치되고 기존 1실 6국 3직속 4사업소에서 1실 5국 3직속 3사업소로 변경돼 국 1개와 사업소 1개 등이 감소한다.

구체적으로 기획조정실이 기획경제실(경제부서 이관), 문화경제국이 문화교육국(교육부서 이관), 복지위생국이 복지위생국, 도시국과 주택국이 도시주택환경국(통합 및 환경부서 이관), 교통국이 교통건설국(도로부서 이관), 행정국이 행정국(회계, 재산관리 이관) 등으로 전환된다.

사업소도 환경사업단은 상하수도자원사업단, 공원사업단은 그대로 유지되고 교육사업단은 도서관사업단 등으로 변경된다. 도로사업단은 교통국과 통합되면서 사라진다.

하지만 기존 4급 서기관 자리였던 10개 광역동장과 본청 국과 사업소 1개 등이 감소하고 3개 구청장이 신설되더라도 22개 자리에서 13개로 4급 서기관 9개 자리 감소가 불가피해 4급 승진을 앞둔 5급 사무관들은 내부적으로 실망하며 술렁이는 분위기다.

4급 서기관 A씨는 “후배 공직자들은 줄어드는 4급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승진을 포기하는 5급들이 시정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5급 사무관 B씨는 “공직자들에게 가장 큰 동기 부여는 승진인데 광역동 폐지에 따른 4급 자리 감소로 공직생활을 대충 마무리하겠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도 “요즘 부천시 공직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급은 5급 승진을 앞둔 6급뿐”이라며 “5급은 4급 승진을 포기하고 정년만 기다리는 분위기가 만연하다”고 지적이 나온다.

퇴직한 공무원 C씨는 “광역동 폐지에 따른 4급 자리 감소로 공직사회에 후유증이 예상된다”며 “집행부는 공직자들의 사기를 북돋울 만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별도 인력 충원 없이 4급 직위를 22개에서 13개로 축소하고 5급으로 전환해 인건비를 절감할 방침이며 청사도 기존 청사를 재활용해 건설비용도 줄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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