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가동한 부천열병합발전소, 수명 도래에 따른 재설치 필요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소 모습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소 모습

 

[부천신문] 부천시 삼정동에 위치한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소는 현재 2022년 공사 착공을 목표로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이라는 명칭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천열병합발전소는 1993년에 최초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래로 현재까지 30년 가까운 기간을 운영하였으며, 지금은 설계 수명인 30년이 도래하여 노후화된 기존 열병합발전시설을 새로운 시설로 재설치해야 할 시기가 돌아온 상황이다.

2009년, 시민의 격렬한 반대로 2호기 증설사업의 좌절

GS파워주식회사는 이전부터 부천열병합발전소의 발전 및 열 생산 용량을 증설하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고, 지난 2009년에는 ‘부천열병합발전소 2호기 증설 사업’이란 이름으로 기존의 400메가와트급 시설에 더해 600메가와트에 달하는 2호기를 새로 설치하는 증설 사업을 시도했으나, 인근 주민들을 비롯한 부천시민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좌절됐던 과거가 있다.

2021년, 돌아온 현대화사업

이번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은 지난 2009년의 ‘부천열병합발전소 2호기 증설 사업’에 비해 비교적 시민의 반발이 적은 것처럼 보인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업의 명칭이 ‘증설 사업’이라는 것보다 ‘현대화사업’이라는 데서 심리적 저항이 덜한 이유가 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소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주민제공)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소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

시민에게 공개된 환경영향평가서, 그리고 반대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과 같이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설들에 관한 사업은 환경영향평가법 제22조에 의해 반드시 사전에 환경영향평가를 거쳐야 하고,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해야 한다.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소 또한 그 대상에 부합하므로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해야 하며, 현재는 GS파워주식회사에서 약 1,200페이지에 달하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발간한 후 이를 일반 대중에게 공람하도록 했다. 하지만,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시민들에게 배포되어 사업의 내용이 파악된 뒤로는 이 사업에 대한 반대 의견이 대중들 사이에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반대측, '현대화'로 이름만 바뀐 '증설' 지적 

사업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은 ‘현대화’라는 명칭을 전면에 내세웠을 뿐, 이번 사업의 실질적 목표인 ‘증설’을 뒤로 감춘 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보면 현재 450메가와트인 발전 시설을 사업 후엔 996메가와트 시설로 두 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9년 좌절됐던 ‘부천열병합발전소 2호기 증설 사업’과 동일한 수준의 증설로,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 또한 메가와트를 넘어 기가와트 급 증설을 시도하는 사업이라는 본질은 같으나, 단지 사업의 명칭에서 ‘증설’이란 민감한 단어를 빼고 ‘현대화’라는 단어를 집어넣음으로써 마치 이것이 오래된 기계를 새것으로 교체만 하는 사업인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공개된 후,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점점 반대 의견이 거세지고 있으며, 현재는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에 반대하는 단체가 연합을 결성하여 세를 불려 나가고 있다. 이 연합을 통해 약 1,200장에 달하는 사업 반대 주민의견서가 2021년 10월 28일 부천시청에 제출됐으며, 그 직후인 2021년 11월 11일엔 부천시의회에 청원서가 제출되어 12월 정례회에서 정식으로 다루어지고 통과된 사실이 있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은 1,200여 장에 달하는 방대한 문서이며, 이를 통해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사업에 반대하는 시민들도 사업 추진을 위해 GS파워주식회사가 자체적으로 직접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나온 내용을 근거로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다. 본사에서는 앞으로 이어지는 심층 기사를 통해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나온 내용을 상세히 분석하여 과연 이 사업의 진실은 무엇인지, 이 사업을 통해 부천 시민이 얻을 이익과 해악은 무엇인지 검증을 진행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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