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 관련 기획 기사를 마치며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소 모습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소 모습

 

[부천신문] 본지는 수회에 걸친 심층 기획 기사를 통해 GS파워주식회사가 추진 중인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에 관해 다루어왔다.

특히 사업 추진을 위해 GS파워주식회사에서 직접 제작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내의 수치들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복잡한 숫자들에 숨어있는 의미를 가급적 쉽게 전달하도록 노력했다.

이로써 독자들이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이라 명명된 사업에 관한 객관적 사실을 좀 더 잘 이해하고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있었길 바란다.

이번 기사는 마지막 순서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곳곳에서 확인되지만 쉽게 찾기 어렵거나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는 대기오염 문제들에 관해 다루어본다.

 

공사 투입 장비 예측 현실성에 대한 의문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공사 중 투입되는 공사 장비의 종류와 투입 대수를 예측하여 공사 중 얼마나 많은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인지를 예상하는 부분이 있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345쪽의 표 7.2.2-62 및 571쪽의 표 7.2.4-23 등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 투입되는 공사 장비 종류 및 일일 최대 투입 대수에 의문스러운 점이 있다.

여기서 밝힌 공사 장비의 종류는 15톤 덤프트럭, 19톤 불도저, 1.0m3 굴착기로 단 세 종류에 불과하며, 일일 최대 투입 대수 또한 각각 덤프트럭 1대, 불도저 1대, 굴착기 1대로 계상됐기 때문이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따르면 사업 부지의 총면적은 108,307m2에 달한다.

총면적 수십 제곱미터에 불과한 작은 공사 현장조차 상식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하루 공사 투입 장비 운용 비율이 있을 텐데, 총면적 108,307m2에 달하는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에 투입되는 공사 장비가 단 세 종류라는 것과 일일 최대 투입 대수가 세 종류 모두 동일하게 1대라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 기준으로 투입 장비가 공사 중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를 산출하여 주변에 미치는 대기 오염 피해 정도를 도출했다는 데 있다.

과연 공사 투입 장비 예측에 현실성이 있는지, 이런 예측으로 도출한 공사 중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배출 예상을 신뢰할만한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대기환경 및 건강영향평가 기준 초과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대책 필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공사 투입 장비 계상 현실성에 의문이 제기됨에도, 공사 시 대기오염물질 배출 예측이 이미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4쪽 및 368쪽을 보면, 공사 시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국가 및 경기도 대기환경 기준인 연간평균 15μg/m3을 초과한다고 밝혔다.

대기오염물질들이 기준을 초과하는 문제는 환경영향평가서 곳곳에서 더 발견된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5쪽, 7쪽, 410쪽, 428쪽, 442쪽, 460쪽, 496쪽, 499쪽, 502쪽, 505쪽에 따르면 이산화질소(NO2)와 초미세먼지(PM-2.5)가 국가 및 경기도 대기환경 기준의 연간평균을 초과하고, 10쪽, 895쪽, 914쪽에 따르면 발암성 물질인 비소(As)와 비발암성 물질인 나프탈렌이 건강영향평가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내에 이런 대기오염물질들의 기준 초과에 대한 대응책이나 해결책은 없으며, 단지 현재 부천시 대기 현황 농도가 이미 오염 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불가피함을 역설하고 있을 뿐이다.

부천시의 대기오염 현황 농도가 이미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더 큰 문제이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통해 확인되는 대기오염 문제가 지엽적인 문제가 아닌, 지역자치단체나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역적이고 종합적으로 다루어야 할 문제임을 의미한다.

이에 책임이 있는 환경부와 부천시의 미온적 태도가 안타까운 상황이다.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소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소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서 다루지 않는 발전기 기동 시 대기오염 문제

마지막으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서는 다루지 않는 발전기 기동 시 대기오염 문제에 관한 내용으로 5회에 걸친 기획 기사를 마감하려 한다.

GS파워주식회사는 부천열병합발전소가 LNG를 연료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친환경’이라고 홍보한다.

하지만 이는 석탄 등 여타 다른 화력 발전의 연료에 비해 대기 오염이 비교적 덜하다는 것일 뿐, 지난 2보 기사에서 확인했듯이 소위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화력 발전이라는 점에서 대기 오염을 일으키는 근본 문제는 달라지지 않는다.

LNG 발전의 경우 원자력 등 여타 발전 방식보다 비용이 많이 들며,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LNG 가격 폭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유가 변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발전 단가의 통제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이유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면 발전을 지속적으로 하기 어렵고, 상황에 따라 발전기를 자주 켰다 껐다 해야 하는 상황에 노출된다.

필요에 의해 발전기를 껐다가 켜는 바로 이때, 발전기 기동 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문제가 가장 심각한데, 최근까지 여러 연구 및 조사에 따르면 꺼졌던 LNG 발전기를 재기동할 시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미연탄화수소 등 다양한 대기오염물질들이 기준치의 수십 배를 상회할 정도로 많이 배출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서는 발전기가 지속해서 안정적으로 가동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그 상태에서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만을 따질 뿐, 발전기 기동 시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에 관해서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아 환경영향평가에서의 큰 맹점으로 남아있다.

 

본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에 관련된 기사들은 부천초록시민회의 박진석 사무처장의 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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